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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 샤이니, 故종현 자살에 대하여

꽃다비 2017. 12. 26. 13:19

이번에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를 가지고 왔습니다. 삶과 죽음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 굉장히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메인보컬 종현의 자살에 대하여 써보려 합니다. 최정상을 달리고 있던 가수로서 왜 자살을 선택해야만 했는가? 많은 사람들의 갑작스런 고인의 죽음에 대하여 다들 슬퍼하고 침통해 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정확히 바라봐야 하는 점이 무엇인가 입니다. 종현은 12월 18일 청담동 한 레지던스에서 연탄불에 의해 심정지 상태였는데 결국 그의 나이가 무려 28세로 아직 젊고 많은 것을 다 하고 가지 못하고 하늘의 한 별이 되었습니다. 저택에서 발견한 이는 종현의 친누나로서 마지막으로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숨진 동생을 발견한 가족으로서, 친누나로서 얼마나 큰 슬픔과 아픔을 느꼈을지 상상도 못 할 겁니다. 발견 후 고인의 유서를 공개한 이는 친한 친구이자 아이돌 그룹인 디어 클라우드의 보컬리스트인 나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는데 본인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은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 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 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 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그 어려움에 여태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 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 했다.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 탓이군요.
눈치 채주길 바랐지만 아무도 몰랐다.
날 만난 적 없으니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 게 당연해.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 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 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 말이 듣고 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 게 없어요.
조금 한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할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 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라 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수백 번 물어봐도 날 위해서는 아니다.
널 위해서다.
날 위하고 싶었다.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힘든지 찾으라니, 몇 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 이만큼 힘들면 안 되는 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 거야?
좀 더 사연이 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 있는 건 흉터로 남지 않아.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 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 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함둘 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 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번만은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종현의 유서내용을 공개함으로서 전문가들은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했습니다. 아이돌그룹 공인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이들의 죽음은 일반인에게도 그 영향을 끼친다는 것. 2005년 2월 배우 이은주 자살에 이어 가수 유니와 탤런트 정다빈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고 충격이 가시기도 전 2008년에는 탤런트 최진실의 자살 그리고 동생 최진영 남편 조성민까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유명 배우 최진실의 자살 다음날 78명이나 모방자살 했다는 사실입니다. 유명인의 자살은 일반인 사이에 모방자살로 이어지는 베르테르 효과까지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에 종현의 자살이 일반인에게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언론 보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저도 모방자살에 대하여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건 고인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고인의 마지막길에 한마디 하고자 한다면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고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